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64포인트 오른 666.77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줄여 4.03포인트 하락한 648.1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02포인트 내린 47.51에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미 나스닥지수가 3.54%, 다우지수가 4.57%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와 향후 장세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해 소극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바닥다지기가 계속되고 있어 급락세는 진정되고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이 지배 미국 증시가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수용을 재료로 급등했지만 미국의 강경한 입장으로 전쟁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있어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낙폭과대 상황에서 빚어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지수, 8월 건설지출 등 실망스런 주요 경제지표도 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미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런 우려 때문에 872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고 기관 투자가는 오히려 768억원을 순매도해 종합주가지수가 장초반의 급등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맥없이 밀렸다. 특히 기관은 반등때마다 매물을 내놓으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에 개인이 7천468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달리 기관은 8천81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선물시장 약세가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는 것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횡보장세 전망 굿모닝신한증권 현종원 투자분석과장은 "미 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돼 추가하락요인은 없어 보인다"며 "국내 증시도 과거 경험상 급락 이후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 지수대에서 몇차례 등락을 거듭하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5일 이동평균선(656.53)과 전 저점(66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 과장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 낙폭이 큰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업종 대표주나 대형주 중에서 주가와 이동평균선의 괴리가 큰 종목이먼저 하락폭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의 바닥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최근 지지선 역할을 했던 700선까지는 기술적인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팀장은 따라서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자동차 업종 등 주력 산업의 종목을 중심으로 현 지수대에서 사서 700선에서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