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부안으로 확정된 2002년도 문화예산은 우선 국고와 기금사업을 정리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이는 지금까지 소관부처가 자체편성 및 집행하던 기금이 올해부터는 기획예산처와 국회 심의를 거치게 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례적으로 국고와 기금에서 중복지원되던 사업에 대해 새로운 지원기준을 마련, 국고 및 기금사업을 정리했다. 문화관광부가 소관하는 기금은 문예진흥기금, 문화산업진흥기금, 관광진흥개발기금,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등 모두 5개. 이번 정리조치로 문예진흥기금에서 지원되던 한국민속예술축제 등 7개 사업은 국고사업으로 전환됐으며 국고와 문화산업진흥기금에서 함께 지원되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 단체 지원사업도 국고사업으로 정리됐다.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관광진흥개발기금 사업으로, 청소년 육성기금 중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운영비는 기금에서 지원하되, 센터사업비와 국립평창수련원 및 중앙수련원 관리운영, 청소년 지도사 자격검정 및 연수, 시.군.구 청소년 상담실 설치 등은국고사업화됐다. 체육부문의 경우 대한체육회 선수촌 운영, 국가대표선수 강화훈련, 선수촌 시설보강은 국고에서 하고, 기타 대한체육회 경상운영비와 경기단체 및 시.도 체육대회,국민생활체육협의회 사업 일부, 우수선수 육성, 전국소년체전 훈련비는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한다. 내년 예산에는 서울 명동 옛 국립극장 매입을 위한 예산 200억원이 반영됐다.이에 따라 명동 국립극장은 2005년까지 총 600억여원을 투입, 매입 및 리모델링을거쳐 2005년 개관할 예정이다. 일본문화원 신축을 위한 예산은 전액 국고채로 422억원이 반영됐으며 노후화된로스앤젤레스(LA)문화원을 보수하기 위한 신규예산 10억원도 책정됐다. 박물관과 도서관, 미술관, 극장, 국악원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6개 산하기관의내실화 및 문화행정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용산국립중앙박물관 건립 총사업비는 3천291억원에서 4천93억원으로 증액됐고 완공 시점은 내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됐다. 새 용산박물관 건립 연기는 미군 헬기장 이전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공사가 더뎌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이미 예견돼 있었다. 유물.자료 구입비는 확충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의 경우 63억원에서100억원으로 늘어났고, 현대미술관 미술품 구입비는 26억원에서 43억원으로,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구입비는 35억원에서 43억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우수학술도서 제작구입비는 23억원에서 25억원으로 소폭 인상됐으며 전국 440개공공도서관에 지원하는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는 74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랐다. 국립국악원 전통예술단원은 30명, 국립오페라단과 발레단 인원은 각각 20명씩,총 70명이 증원된다. 이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공연수요 확대에 대비한 것이다. 2002년까지 1천900억원을 출연했던 문화산업진흥기금은 300억원이 책정됐고 1천500억원 출연이 목표인 영화진흥금고는 잔여분 200억원이 책정됨으로써 당초 계획대로 2003년까지 전액 출연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