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테마상가와 아파트단지 내 상가 분양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테마상가의 초기분양률이 70%에 이르는가 하면 아파트단지 내 상가분양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를 기록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3∼10개 점포를 한꺼번에 계약하는 투자자들도 다시 등장했다는 게 분양업체들의 설명이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상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테마상가=지난달부터 테마상가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공급과잉 여파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말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동대문에서 이달 초 선보인 D상가는 분양시작 보름만에 65%의 계약률을 올렸다고 분양업체들은 밝혔다. 경동시장 인근의 한방테마상가 'D타워'도 분양을 시작한 지 보름만에 70% 정도 계약됐다. 이 상가는 5평짜리 1층 점포가 1억7천만원(평당 3천2백여만원)으로 특급상권 수준의 분양가인 데도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114의 유영상 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 여파에다 오는 11월부터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창업수요까지 겹쳐 상가투자에 열풍이 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이달 초 입찰에 부쳐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단지 내 14개 점포공급에서는 1백40여명이 몰려 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금액도 뛰고 있다. 상도동 래미안상가의 경우 18평형(1층 기준) 내정가는 1억9천8백만∼3억6백만원이었지만 최고 3억5천여만원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도 1천9백50여만원으로 내정가보다 2백50만∼8백5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됐다. 내정가 대비 낙찰가격은 평균 1백26%에 달했다. 이에 앞서 수도권에서 분양됐던 동두천,송내4·5단지 내 주공상가 분양에서도 평균 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