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7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갖고 "여태껏 말뿐이었던 정치개혁에 몸을 던져야겠다는 소명의식에서 대선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상식의 정치를 여는 새 시대의 중심에 서겠다"면서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함께 신당을 창당할 것이고, 신당은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국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내달중순께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와 제3세력 등 각 정치세력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또 "출마를 선언하는 이 순간 이후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법을 지키며 공정한 경쟁을 해나갈 것이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선거법을 철저히 지키자는 서약을 국민앞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새 정치의 본질은 상식에 의한 정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정치 상식에는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 화합의 정치, 과거 집착의 정치가 아닌 미래지향의 정치, 혼자 독단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 의사를 두루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자신이 정쟁의 대상이 되면 개인이나 나라가 모두 불행해지기 때문에 단임제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초당파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는 거품이 있을 수도 있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주도한 데 대한 국민의 호감표시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 실망감,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성장제일주의를 배격하고 기업과 함께 하고 근로자들과는 땀을 함께 닦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가장 먼저 달려가 아픔을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외교, 안보 등 각 분야에 대한 포부와 비전은 정치개혁방안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면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