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별로 매일 혹은 매주 실시하는 오전 정례회의가 최근들어 30분 내지 1시간씩 빨라졌다. 장관급 이상 주요 기관 가운데 아침 회의 시간이 가장 빠른 기관은 청와대 비서실. 매일 오전 8시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 비서관회의가 열려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이 이루어진다. 비서실장 주재 회의가 오전 8시에 열리기 때문에 각 수석실 내부의 자체 회의는그 이전에 완료되는게 물론이다. 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리는 총리실 회의와 각부처 간부회의및 실.국장 회의도 오전 8시30분이나 8시 40분께 시작되는 등 내각의 국정시계도 과거에 비해 30분 이상 빨라졌다. 기관장이 주재하는 각 부처의 회의는 그동안 빨라야 오전 9시, 늦으면 10시 이후에나 열려왔다. 그만큼 정상적인 일과시작이 늦어져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뒤따라왔다. 고위 공직자들간에는 "오전은 회의하다가 다 보낸다"는 `푸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정도였다. 정부는 지난달 초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부.처.청 감사관회의에서간부회의 등은 근무시간 개시전에 완료해 오전 9시부터는 밀도있게 근무하고 일과시간외 근무를 지양키로 하는 등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키로 의견을 모았었다. 이와 함께 일방적 지시형 회의를 지양하고 결재단계를 단순화하며 전자결재를활성화하는 등 보고시간을 단축하기로 했었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중앙청사 주변에서는 정상출근시간(오전 9시)이 한참 남았는데도 회의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사무실로 뛰어드는 공무원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각 부처의 회의가 빨라져 매일매일 이런저런 현안을 챙기다가 필요하면 해당 부처에 전화로 확인하고 요청도 할 수 있어 업무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각종 회의가 예전보다 빨라지는 바람에 출근시간이 30분 이상앞당겨져 불편한 점도 있지만 업무효율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회의시간이 이처럼 앞당겨진 것은 집권 후반기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바로 잡고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lr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