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 앞둔 휴일인15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강릉 등 전국 수해 지역에서는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휴일도 잊은 채 막바지 응급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강원지역에서는 1만9천여명의 인력과 장비 1천377대가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였는데 특히 전국에서 온 해병전우회 100여명이 경포호수를 찾아 보트를 타고 호수내 쓰레기 제거작업 등을 벌였다. 경기대, 숭실대 대학생 300여명도 강릉시 강남동 수해지역에서 토사제거와 축대 쌓기 작업을 도왔고 몽골, 네팔인 등 강원대 유학생 봉사단 30여명도 양양지역에서수해로 망가진 어구 등을 옮기는 등 하루종일 구슬땀을 훔쳤다. 또한 휴일을 맞아 나홀로 봉사자, 부자(父子),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자 200여명이 강릉 수해지역 곳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뜻깊고 값진 휴일을 보냈다.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영동, 황간지역에서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주 율량중 교사와 학생 65명과 안산 강서고교 학생 및 교사 90여명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 900여명이 수해로 망가진 포도, 배밭의 농작물을 치우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또 이재민들은 막바지 집 주변 정리에 바쁜 일손을 놀리면서도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챙기거나 미처 돌보지 못한 조상묘를 찾아 손질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면서 유명 유원지마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휴일 평균 5만명의 인파가 찾던 용인 에버랜드에는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리면서 입장객이 1만6천여명에 그쳤고 캐리비안 베이에도 3천500여명만이 찾았다. 또 과천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에도 각각 2천700여명, 1천200여명이 찾아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지리산, 계룡산, 속리산 등 전국 주요 국립공원에도 평소에 비해 60%이상 입산객이 줄었다. 제주도에는 일본인 2천여명 등 내.외국인 관광객 1만5천여명이 체류했을 뿐 지난달에 비해 주말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관광호텔 객실 예약률과 렌터카가동률이 30∼40%대에 머물렀다. 또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 등 일부 실내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지가 크게 한산했으며, 골프장도 내장객이 50%나 줄었다. 한편 주요 공원묘지가 몰려있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와 파주시 용미리, 광주군 오포면 등에서는 막바지 벌초를 하거나 미리 성묘를 하는 인파들로 붐볐다. 또 전국 주요 재래시장과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는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발길이 몰리면서 하루종일 북적였으며 농촌지역에서는 고추와 과일 등을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오후들어서는 추석을 앞두고 막바지 벌초, 성묘를 다녀오거나 미리 고향을 찾았다 돌아오는 차량들이 증가하면서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곳곳에서 지체와 서행이 이어졌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양재∼한남대교(7㎞), 오산∼신갈(17㎞)과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양지∼마성(12㎞), 양지IC부근, 판교∼구리 고속도로 판교방향 하남분기점 부근에서 지체현상을 보였다. (강원.충북.경기.경북.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