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0일 `약점 보완' 행보에 나섰다. 이날 시내 모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에 참석,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데 이어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참여연대 후원의 밤에 참석키로 한 것. 이같은 일정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정 의원측 설명이다. 한나라당이 `신(新) 북풍'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 의원에게도 화살을 겨누고 있는 만큼 포럼 자리를 빌려 자신의 대북관을 가감없이 전달, 의혹 차단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 유지.증진, 긴장완화와 군축을 통한 평화구조구축, 경협을 통한 공동번영 추구, 식량 및 생필품 등 인도적 지원 강화,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지원 등의 대북정책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여연대의 경우 그동안 재벌견제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정 의원의 후원회 참석은 `재벌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을 순화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될 수 있다.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정 의원은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창립리셉션과 수재민돕기 축구대회에도 각각 참석키로 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측근은 "정 의원이 이제부터 대선후보로서 폭넓은 활동 반경을 가질 것"이라며 "출마 선언 이후 새정치를 표방하는 신당 창당작업에도 더욱 가속도를 붙여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자택에서 국민통합과 정치 혁명 방안과 함께 주변문제 등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담은 대선 출마선언문을 작성하는 데도 상당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 의원 주변에 포진한 자문 그룹이 참여, 연설문 내용을 놓고 다각도의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