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9일 이 후보의 측근인사인 이형표(55)씨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거래 추적에 나섰다. 이씨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 후보 측근인사에 대한 첫 계좌추적 작업이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조치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표씨는 이 후보가 대법관으로 재직할 당시 법원 7급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변호사 시절에는 사무장을 지낼 정도로 이 후보의 '집사'역을 맡아왔으며 현재도 이 후보의 후원회 사무국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이씨를 포함, 병역문제 관련자 3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10여명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으며 나머지 영장이 기각된 관련자들에 대해 보강작업을 거쳐 금명간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이 후보의 집안일을 도와준 이씨가 정연씨와 수연씨의 병역문제 등에도 개입했다'는 제보를 접수, 계좌추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의 구체적인 대상과 내용은 수사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으나 병역비리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대부분 압수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연씨가 지난 91년 체중미달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이 후보의 자금관리를 맡은 이들의 돈거래 현황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서 한인옥 여사에게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를 소개한 이로 등장하는 병무청 전 유학담당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