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교수가 서울∼미국 로스앤젤레스간 비행시간을 1시간대로 단축할 수 있는 극초음속비행엔진 개발에 참여,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4일 기계항공공학부 정인석 교수(50)가 차세대 추진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Supersonic Combustion Ramjet Engine)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시험비행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과 영국 국방연구소,미국 항공우주연구소(NASA),독일 항공우주연구소,일본 항공우주연구소 등 5개국 과학자들과 함께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을 개발,지난 7월 호주에서 세계최초로 실제 비행에 성공했다. 이 엔진의 핵심기술은 산화제 없이 공기로 연료를 점화시킨다는 것.기존의 엔진을 사용하는 로켓은 연료 점화를 위해 거대한 산소통을 매달고 비행을 해야 하는 반면 이 엔진은 연소에 쓰이는 산소를 자체 흡입,장비의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공동연구에 참여한 정 교수는 차세대 엔진의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에 대한 수치계산을 수행,이 엔진 내부에서 벌어지는 연소과정과 공기 흐름의 특성을 모두 밝혀내 시험 비행을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 교수가 공동개발한 이 엔진은 최고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상용화될 경우 서울∼로스앤젤레스간 비행시간을 1시간대로 줄일 수 있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인공위성발사비용도 현재의 10%대로 대폭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