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흑자구조를 굳혀가고 있다. 후발 이동통신업체여서 그동안 설비투자비와 마케팅비용이 상당액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단기간에 흑자구조를 다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LG텔레콤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999년과 2000년엔 각각 1천6백17억원과 4천4백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적자구조가 2001년에 1천5백4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바뀌었다. 영업손익도 1999년 1천71억원 손실,2000년 2천6백89억원의 손실에서 2001년 3천6백99억원의 이익으로 돌아섰다. 올들어서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동안 LG텔레콤은 1천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때 순이익증가율은 47%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의 3분의2에 이른다. LG텔레콤의 이익개선은 외부요인에 의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우선 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후발업체로서 빚이 비교적 많다는 약점이 금리하락으로 상당히 만회됐다. 금융비용을 줄이려는 회사측의 노력도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 됐다. LG텔레콤은 고금리회사채를 계속해서 저금리회사채로 바꿨으며 단기차입금도 크게 줄였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천9백억원대에서 1천1백억원 수준으로 감축시켰다. 금리와 함께 환율하락(원화절상)도 LG텔레콤에 보탬이 됐다. 원화가치가 10%이상 상승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의 감소액 및 외화환산이익의 증가액을 더한 외환관련이익이 1백50억원에 이르렀다. LG텔레콤은 최근까지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1998년 1조9백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01년 2조1천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LG텔레콤이 탄탄대로만을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동시에 성장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될 것이 있다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선 가입자수의 안정적 유지가 필요하다. LG텔레콤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2.4분기 4백43만명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해 지난6월말 현재 4백29만명에 그치고 있다. 가입자수가 이처럼 줄어들고 올초 요금인하가 이뤄진 여파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외형이 4% 감소했다. 특히 신규가입자 유치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이동통신 순증가입자가 1백84만명에 이르지만 LG텔레콤 가입자는 1만6천여명에 그쳤다. 이와함께 월평균 사용료의 감소추세를 상승추세로 바꾸고 무선인터넷의 매출증대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지속적인 통화품질 개선 노력 신규요금제 도입 KT에 의한 재판매 하반기 마케팅 활동 강화 LG그룹에 대한 가입자유치활동 등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이 갓 정착되기 시작한 흑자기조를 굳힐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