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증권 이창호 연구위원 > SK글로벌은 SK상사가 구조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지난 99년과 2000년에 각각 내수사업인 정보통신기기 판매와 에너지 판매를 합병,사업구조의 다각화에 나섰다. 향후에도 상사 부문은 지속적으로 슬림화하는 한편 게임기 판매,두루넷 전용회선 사업 인수 등 정보통신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실적은 상사 부문 부진으로 매출은 2.5% 감소했으나 SK텔레콤 매각 차익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내수 판매 호조 등으로 경상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했고,경상이익은 SK텔레콤 매각차익으로 7백69.3% 증가한 2천1백1억원이었다. 올 하반기에도 매출 정체 속에 SK텔레콤 매각 차익과 이자 비용 감소로 경상이익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사 부문은 한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매출이 주춤하겠지만 에너지 판매는 2% 내외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 사업은 휴대폰 교체 수요가 증가해 컬러폰 매출이 늘어나는 등 내수의 안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엔 SK텔레콤 1백10만주를 ADR 발행해 1천49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했다. 지분 구조는 대주주 및 관계사 54%,외국인 33%,자사주 2% 등 장기 보유 물량이 많은 게 특징이다. SK텔레콤 매각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됐으며 내수 사업 기반 정착으로 영업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적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SK텔레콤 지분 매각의 일회성 수익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되어 올해 실적 기준으로 적정 주가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년 예상 실적 기준 EPS(주당순이익) 1천66원으로 주요 상사와의 상대가치 비교와 과거 PER(주가수익비율) 밴드를 적용하여 적정주가를 산출하면 현주가 대비 17%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