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뉴욕이나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해안가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이고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거나 오히려 하락세다. 미국 15개 대도시 중 10개 지역의 부동산 가격 오름세는 7.4%인 전국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반면 50대 대도시 중 대부분 지역의 연간 주택가격상승률이 지난 2분기동안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덴버, 오스틴, 휴스턴, 템파 등 지난해 두자릿수의 가격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부동산 버블을 주도했던 지역의 지난 2분기 상승률이 전국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아울러 텍사스주의 주도인 오스틴은 경제침체에 따른 대량 실직으로 두자릿수대의 주택 가격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케이스다. PC제조업체인 델컴퓨터가 소재한 이 도시의 지난해 실직자수는 무려 1만5천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오스틴 지역의 주택 평균 판매가는 16만1천달러로1년전에 비해 3.8% 증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수년전의 기술주 붕괴처럼 부동산시장의 가격 거품이조만간 빠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이같은 조정이 반드시 버블 붕괴 뿐만아니라 평균 주택가격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장 최저 수준인 모기지(주택저당대출) 금리를 토대로 주택가격이 상승해온 데다 주택 구매자들이 주식 투자와 여행 등 유흥 관련 비용을 줄이는 대신 부동산 투자를 늘릴 의도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