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쑥대밭이 된 전국 수해지역 주민들은 2일 각지에서 투입된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2조∼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검토하는 등 복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원도는 이날 중앙정부에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지역에서는 공무원과 군장병 등 5천명이 중장비 3백20대를 동원해 수해 극복에 나섰다. 한 달 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루사를 맞이한 경상남도는 2일을 '수해복구의 날'로 정하고 시·군 공무원 6백50명을 투입했다. 이들은 16개조로 편성돼 침수 주택 및 공장 청소,과수원 낙과 정리,묘목 세우기,벼 세우기 등 작업을 실시했다. 경상남도는 또 합천군 청덕면 가현둑과 광암둑,위령군 정곡면 예둔배수장둑 등 붕괴됐거나 붕괴 우려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3천명의 인원과 1천4백대의 장비를 투입,복구작업에 나섰다. 광주·전남지역도 구례 고흥 담양 장흥 여수 등 피해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군인(3천명)과 경찰(2천명)이 이틀째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지역 향토사단인 31사단에서 예비군훈련을 받을 예정이던 9백여명의 예비군도 훈련을 대신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전북지역에서도 수해복구를 위해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 2천여명과 3백여대의 중장비 등이 동원됐다. 경상북도는 수해 극심지역에 응급복구비를 지원하는 한편 군·경·공무원 등 6천여명을 피해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청송과 성주에 각각 3천만원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천9백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충청지역도 피해가 심한 영동군을 중심으로 복구작업이 실시됐다. 육군은 이날 강릉지역에 1만3천여명의 병력과 굴착기 양수기 등 중장비 1백34대를 투입하는 등 전국 각지에 병력 3만3천여명,중장비 2백20여대를 투입해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수해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에 최소 2조원 이상,최대 3조원 가량의 추경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정확한 피해 실태를 신속히 조사한 뒤 추경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