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지역에서는 1일 오전까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농작물 쓰러짐.낙과.침수와 교통 두절, 교량침하,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농경지 4천901㏊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정전 2천620가구 ▲주택 5채 파손 ▲가로수 128그루 유실▲교량 1곳 침하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지역에서도 초속 22m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홍도고가도로 소음벽 60m가 바람에 쓰러진 것을 비롯, ▲주택 1채 파손 ▲입간판 4곳 유실▲ 가로수 69그루 유실▲차량 13대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오전 9시 현재 대전, 충남지역 강우량(누계)은 금산군 232㎜를 비롯, 예산군 166㎜, 서산 232㎜, 대전 132㎜, 보령 84㎜, 청양 81㎜, 공주 79㎜ 등 평균 9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오전 10시를 기해 충남북지역에 발효 중이던 태풍주의보를 해제하고 오전 11시를 기해 서해중부해상의 태풍주의보를 폭풍주의보로 낮춰 발령했다"며 "앞으로 5∼20㎜의 비가 더내린 뒤 오후늦게부터 갤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두절 31일 오후 7시 30분께 충북 영동군 용산면 금계리 경부고속도로(부산기점 231㎞)가 침수돼 비룡분기점-구미IC 구간 상.하행 차량소통이 전면 중단됐다 15시간만인 1일 오전 10시 25분께 소통이 재개됐다. 또 3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일면 농어촌교각인 월평교가 침하되는 바람에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31일 오후 6시부터 대전천의 물이 불어나면서대전시내 하상도로 전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1일 오전 6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농작물, 시설 피해 1일 오전 9시 현재 아산 1천123㏊, 보령 650㏊, 공주 545㏊, 연기 524㏊, 부여376㏊ 등 농경지 4천901㏊에서 농작물 피해 발생, 11억1천26만원(잠정집계)의 재산피해를 냈다. 작목별로는 배 2천187㏊, 사과 425㏊ 등 2천911㏊의 과수밭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1천953㏊의 벼가 바람에 쓰러졌다. 또 비닐하우스 9.7㏊, 인삼시설 7.7㏊, 축사 4채, 양곡 및 자재창고 4채 등이바람에 유실됐다. 하지만 정밀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면적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 및 정전, 선박피해 충남 서천군 장항읍과 천안시내, 대전 등에서 주택 6가구가 강풍에 지붕 일부가파손됐다. 정전사태 사태도 속출, 31일 오후 5시부터 충남 보령시 신흑.죽정동 일대 대천해수욕장 주변과 공주지역 전봇대와 전선이 초속 30m이상의 강풍에 견디지 못하고쓰러지거나 끊어져 이 일대 2천600여가구가 전기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해안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충남 태안군 만리포항과 신진항에 정박중인 4.8t급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됐다. 가로수 및 차량 피해 충남 보령에서 60그루의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힌 것을 비롯,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가로수 197그루가 부러지거나 뽑혀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주차된 차량 13대가 파손 피해를 입었다. 또 대전시 동구 홍도고가도로의 소음벽 60m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교통사고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31일 오전 6시께 연기군 동면 용암리 앞길에서 충남1느8865호 세피아 승용차(운전자 김홍길)가 갓길에 서 있던 채 모(43)씨를 치어 숨지게하는 등 모두 3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지고 35명이 크게 다쳤다. 대청댐 방류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청댐의 수위가 1일 오전 2시현재 상시 만수위(76.5m)에 근접한 72.85m를 기록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부터 초당 1천500t씩 방류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청댐에서 방류한 물이 금강 규암지점까지는 18시간, 강경지점까지는 23시간 가량 걸리는 만큼 금강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을 경우 금강하류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충남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단 태풍이 인명피해 등 큰 피해없이 지나갔으나지역에 따라 농작물 낙과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정밀 조사와 함께 응급 복구작업을 벌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충남=연합뉴스) 조성민.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