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현대증권 등 "빅3"간 경쟁이 치열하다. 각 부문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종합 1위는 지난 1992년 국제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단 삼성증권.삼성이 여러부문에서 수위자리에 올라있다. 지난 2001년 삼성증권은 주식위탁영업(시장점유율 9.64%)과 투신판매(수탁고 20조7천억원)부문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했다. 지난 7월말 현재 시장점유율과 수탁고도 각각 8.70%와 21조5백억원으로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01사업연도(2001년4월초~2002년3월말)에 1천3백66억원의 세후순이익을 올려 순이익규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02사업연도 1.4분기에도 6백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다른 대형증권사들을 따돌렸다. LG투자증권은 외형에서도 업계 선두를 노리고 있다. 최근 영업소 확대와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와도 제휴관계를 통해 지난해 4월 7.5%수준이던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현재 8.4%수준으로 높아져 삼성증권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 "바이코리아"열풍을 일으키며 증권가에 폭풍을 몰고왔던 현대증권은 현재 업계 3위로 밀려나 있다. 그렇지만 창립40주년을 맞아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외형경쟁못지 않게 종합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질적 경쟁도 만만찮다. 수탁고나 시장점유율 경쟁을 통한 성장에 한계를 느낀 선두증권사들의 발빠른 포석인 셈이다. 삼성증권의 비전은 "21세기 세계적인 종합투자은행"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종합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를 양대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올해부터 종전의 약정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완하는 "수수료 수익 기준시장점유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투자증권은 자산의 대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금융상품 판매를 강화시켜 주식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수익성에 타격을 받지 않도록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외형경쟁보다는 직원재교육과 첨단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자산관리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중장기적으론 법인영업부문과 장외파생상품업무등 IB(기업금융)부문을 집중 육성해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