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김대업씨간 맞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2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김대업씨로부터 녹취록과 녹취테이프 일부를 제출받아 정밀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김씨측은 이날 "테이프에는 병무비리에 연루된 전직 정부부처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과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고소사건 관련 정치인의 아들,육군 최고위급 장성과 관련된 일부 진술 등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씨측은 그러나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측은 국회의원 관련 테이프 등은 검찰수사 진척에 따라 변호사와 상의한 뒤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한 뒤 테이프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 '김대업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의 이재오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업이 공개한 녹취록은 11일 복원된 것이어서 지난 7월31일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며,녹음장소가 검경합동수사본부로 되어 있는데 검찰은 김대업 혼자서 수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취록은 특히 김대업의 질문은 없고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일방적 답변만 띄엄띄엄 기재됐다"며 "녹취록은 허위 날조된 괴문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모든 국민 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겠다며 병풍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하면 당내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전 당원이 전국적으로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배·서욱진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