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에어쇼 전투기 추락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한 블라디미르 시드첸코 국방장관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쿠츠마 대통령은 흑해 함대 창설 10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문한 세바스토폴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시드첸코 장관의 사표를 돌려보내 직무를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시드첸코 장관은 서부 도시 리비프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러시아산 수호이(Su)-27 전투기 추락 사고의 책임을 지고 같은달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사고로 어린이 23명을 포함한 83명이 숨지고 116명이 사망하는 에어쇼 사상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고 직후 공군 사령관과 고위 장교 3명을 긴급 체포하는 등사고 책임을 군부의 부주의로 돌렸다. 검찰도 지난달 29일 공군과 조종사들이 "범죄적 부주의"로 참사를 불렀다고 강력 비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