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직 업체인 방림의 대주주 서상근 회장이 최근 회장직을 사임,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방림은 23일 "서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19일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앞으로 대주주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림은 김충식 사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방림 주식의 37%를 보유하고 있는 서 회장은 지난 79년10월부터 창업주 서갑호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재일교포인 서 회장은 지난 93년 일시적으로 퇴임했다가 96년7월 최고경영자로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에 앞서 방림의 전직 임직원 24명은 이달초 호소문을 통해 "CEO 자리는 전문성을 겸비한 젊고 유능한 인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후선에서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성과를 평가하라"며 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충식 사장은 "96년 5천명이던 인력을 현재 9백명 내외로 줄이는 과정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경영실패로 단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