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층들이 당.정.군 최고 지도부의 여름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참석을 위해 속속 현지에 도착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3일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고위층 인사들이 최근 국정운용 방향을 조율하기 위해 베이다이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앙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 등 관련 직원들은 미리 베이다이허에도착해 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였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는 중앙 판공청 관할 지역에는 호위병들이 삼엄한 경비를 벌이고 있으며 외부인들의 경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무장 경찰들은 회의 개최지 인근 도로에서 순찰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지나가는 차량들에 대해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제출을 요구하며 검문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의는 대대적인 권력 교체가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를 2, 3개월 앞두고 열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의 권력 이양 문제와 장 주석의 '3개 대표' 이론의 당헌 수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는 장 주석의 권력 유지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의 대중지 동방일보(東方日報)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연설을 근거로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 개최시기가 11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