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제 정치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타진키로 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정치는 설득과 협상의 과정"이라며 "현재는 단기필마이나 앞으로는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는 누구라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나를 필요로 하는 정치세력이 있으면 나를 설득하려 할 것"이라며 "나도 정치 개혁 등을 위한 소신을 갖고 있는 만큼 내가 나서서 (정치세력화를 위해)설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8.8 재보선 이후 `반(反) 이회창, 비(非) 노무현'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3의 정치세력 결집에 주도적으로 나설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그는 "한나라당 내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많으나 한나라당은 지금 마치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 거리를 뒀다. 그는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이번 주말께 월드컵에 호응해준 교민들과 만나기위해 미국을 방문한 뒤 8월 중순께 며칠간 휴가를 갈 것"이라며 "그 이후 거취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대통령 스스로 정쟁에 적극 개입하거나 정쟁 대상이 되면 개인이나 나라가 모두 불행해진다"면서 "대통령이 초당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며, 대선후보가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한 초당적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그 당의국민적 지지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초당적 대통령론'을 피력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의 당적 이탈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알아서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20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준 국회 문광위, 월드컵 지원특위 위원들과 골프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은 한나라당 김덕룡 박명환, 민주당 박상천 의원 등 16대 전반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 라운딩을 하는 등 의원들과접촉의 폭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