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때에는 도산, 정리해고로 인한 강제퇴직이 퇴직의 주된 사유였던 반면 최근에는 회사비전에 대한 회의감 등에 따른 자발적퇴직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채용정보사이트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실직자 1천8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8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6%가 '강제퇴직이 아닌자의적인 사유에서 퇴직했다'고 답했다. 자의적인 퇴직 이유로는 '현 회사의 불투명한 비전'(39.2%)이라고 답한 실직자가 가장 많았으며 '자기능력 및 경력계발 기회 부족'이라고 답한 실직자도 27.5%로집계됐다. 실직자들은 이밖에 퇴직사유로 '적은 보수'(14.7%), '과중한 업무량과 근무시간'(12.5%), '직장상사나 동료들과의 불화'(6.2%) 등을 꼽았다. 잡코리아는 이번 조사결과가 지난 97년 노동부가 실업급여 신청자의 실업사유를 조사했던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자발적 실업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97년 노동부의 실업급여 신청자 실업사유 조사에서는 '도산, 폐업, 정리해고 등으로 실직했다'는 응답이 65.9%였으며 자의적 사유로 인한 퇴직은 34.1%에 지나지 않았었다. 잡코리아의 김화수 사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직이 쉬워지자 회사의 비전이나 개인적인 경력계발에 불만을 품고 직장을 그만두는 '자발적 퇴직자'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