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가 최근서해 교전과 관련, "(북한이 도발책동을 일으킨 이유는) 체제 붕괴가 두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탈북자동지회(회장 홍순경)에 따르면 이 단체 명예회장인 황 전 비서는 지난 7일 회원 세미나에서 "북한 체제의 붕괴 조짐은 탈북자들의 대량 탈북과 중국 내외국 공관을 통한 남한으로의 귀순행 성공 사례들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이 남한과 국제 여론에 몰려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되자 김정일은 또 한번의 사태를 몰아와 자기 입지를 강화해 보려고 획책하는 초강경수를 두게 된다"며 "안으로는 무모한 충성 경쟁으로 이른바 결속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북한이 남한보다 강하다는 것을 공표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으로 밖에 분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탈북자들과 황 전 비서는 "북한 군부 내 강경 세력의 돌출 행동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구걸하는 방법으로는 전쟁을 방지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