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의 방산업체인 노드롭 그루먼이 1일 4개월간의 노력 끝에 방산업계 8위의 TRW를 78억달러에 인수했다. 양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소재 노드롭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방산.자동차부품업체 TRW에 TRW 주당 60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 합병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노드롭은 록히드 마틴에 이어 미 제2의 방산업체로 부상하면서 위성통신과 미사일시스템 부문에서 보잉, 록히드 마틴, 영국의 BAE시스템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드롭의 TRW 인수로 전체 직원 12만3천여명에 연간 매출이 260억-270억달러(TRW 자동차부품 제외시)에 달하고 주식은 현재 주당 120여달러선에서 최고 16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드롭은 방산분야 집중을 위해 TRW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을 분사 또는 매각할 계획이다. TRW도 구조재조정을 위해 자동차 부품 사업분리를 추진해왔다. 전문가들은 노드롭이 TRW의 부채 40억-50억달러를 껴안기로 함에 따라 총 인수규모가 12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노드롭은 지난 2월 TRW를 6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TRW는 회사 가치과소평가를 이유로 거부, 인수가가 수차례 상향조정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양사 주주들 및 연방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종 서명은 연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미 유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회사인 뉴포트 뉴스 십 빌딩을 26억달러에 인수한 노드롭은 작년 미 국방부 수주실적 기준으로 록히드 마틴(147억달러), 보잉(133억달러)에 이어 3위(130억달러)를, TRW는 8위(19억달러)에 랭크됐다. 미 44개주, 해외 25개국에 약 10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노드롭은 작년 매출이 180억달러였다. 미 26개주 해외 25개국에 약 9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TRW의 작년 매출은 164억달러였다. B-2 스텔스 폭격기 주계약자이며 미 최대 조선업체인 노드롭은 지상목표물을 5분안에 탐지, 공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고공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정찰기는 아프가니스탄전에 투입됐다. TRW는 위성에 장착하는 센서와 전자장치를 생산하고 지상발사 미사일방어시스템에 사용되는 레이더.미사일.통신망 통합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