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주요 일간지들이 한국 국민의 월드컵 열기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잇따라 높이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유력일간 엑셀시오르는 27일 저명 경제평론가인 페르난도 구티에레스씨가 기고한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기사를 통해 "한국과 독일간 준결승전은 `축구 전통강국 논리의 지배'로 독일의 승리로 끝났으나 한국팀은 그동안의 결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며, 이번 월드컵 참가국들은 한국팀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멕시코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통적인 축구강국들은 한국의 날씨와 음식, 월드컵 참가전까지 뛰어야 했던 유럽축구리그, 심판의 오심 등을 조별리그전 또는 8강 탈락의 변으로 늘어놓고 있으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이들은 한국팀의 승승장구에 대해 질투의 눈물을 흘린 나머지 엉뚱한 변명을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축구란 기술적 측면 외에도 선수들의 투지와 자긍심, 국민의 사랑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팀들이 많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국팀은 이런 요소들을 넘치도록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유력일간 노베다데스는 스포츠평론가인 기예르모 브리토씨가 쓴 `한국의 사례는 실로 역사적'이라는 칼럼기사에서 "한일 양국이 공동개최한 월드컵을 상호비교한다면 운영 측면에서는 양국이 경쟁적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대등했지만 개최국의 월드컵 열기와 분위기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우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 국민은 월드컵을 한일 양국이 공동개최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국이 단독개최하는 것처럼 애정을 갖고 충실하게 준비해왔다"고 지적하고 "한국팀은 전국민의 뜨거운 지지속에 4강진출이라는 결실을 얻었으며, 향후 어느 월드컵 개최국도 한국 국민이 보여준 `붉은 파도'의 열기를 능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