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의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언론들은 19일 전날 밤 한국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진출을 달성한데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국, 집념의 역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월드컵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했음을 증명해 보인 117분간이었다"며 "아시아의 호랑이가 세계의 호랑이가 됐다"고 극찬했다. 요미우리는 "감탄스러웠던 것은 공격형 선수를 3명 투입하고도 수비가 무너지지않은 점"이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1년반에 걸쳐 육성한 멀티플레이어들에 의한 조직축구가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선제점을 얻으면 언제나 자기진영에서 수비에 전념하는 이탈리아를 이기는 방법은 평소같으면 어떻게 (빗장수비를) 열어 젖히느냐에 달려있으나, 한국은 이를 열려고 하지 않고 아예 부수고 말았다"고 한국의 공격력을 높이샀다. 아사히는 "한국팀은 국민의 응원을 짊어진만큼 이기지 않으면 안됐는지도 모른다"면서 "그런 점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의 기적은 일본이 패하고 5시간반뒤에 일어났다"고 상기시켜, 일본팀의 투혼부족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 강호 연파(連破) 8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의 호랑이가 후반 중반부터 보여준 공격은 박력이 있었다"며 "수비가 투백에 가까운 지경에까지 이르러 실점의 위기가 높았지만, 한국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