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무승부에 이는 승부차기 3대2, 아쉬운 패배를 당한 아일랜드였지만 응원전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월드컵 16강 스페인-아일랜드전 수원경기에 해외 원정온 아일랜드 응원단은 수원경기장 전체 수용인원의 8분의 1인 5천여명에 달해 1천500여명에 그친 스페인을수적으로 제압했다. 16강 빅게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미-포르투갈전에 주한미군까지 합세한 2천여명의 미국 응원단 `SAM'S ARMY'와도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 월드컵기간 수원과 인근 화성, 용인의 숙박업소에서 머문 전체 외국인 9천여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였다. 아일랜드 응원단들은 국기 색깔인 녹색으로 응원복을 도배, 붉은 악마의 고정석인 북측스탠드는 물론 상대 진영인 남측스탠드까지 가득 메운 채 전통의 고깔형 모자와 응원도구를 동원,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후반 종료휘슬전 아일랜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을 때는 국내 관람객들도 '아일랜드'를 연호하며 '대~한민국 5박자' 박수응원을 펼쳐 이국만리에서 찾은 축구마니아들의 열정에 답했다. 훌리건과 같은 정열적인 아일랜드 축구팬에 맞서 스페인은 수원의 홈스테이(Home Stay)에 199명이 미리 예약하는 등 16강전 응원을 대비했으나 지구 반바퀴를 날아온 아일랜드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경찰은 예기치 않은 아일랜드 축구팬의 대규모 응원전에 훌리건 예비중대 300여명 등 2천여명의 병력을 경기장 주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