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6.13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지지세를 유지.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특히 이완된 당의 분위기를 다잡고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을 겨냥한 진용을 구축하기 위해 대폭적인 당직 개편과 대선 선대위 발족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최근 "이제 지방선거를 마무리 짓고 보선과 대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선대위 구성과 당직 개편의 시기에 대해선 다소 시한을 두고 있다. 월드컵분위기를 감안해야 하는 데다 지방선거 이후 빚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홍의 추이를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포함한 `화합형 인선'을위해 이들과 접촉할 시간적 여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4박5일로 잡혀 있는 중국방문 일정이 유동적인 것도 이 후보가선뜻 당직개편 등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16일 "당 체제정비를 마냥 늦추지는 않을 것이나 급박하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빠르면 6월말, 늦어도 7월초까지는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조만간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과 인선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정책 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위해 정책기능을 대폭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대 젊은층의 지지도제고를 위해 다각도의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획위 및 대변인실 기능 보강을 통해 향후 정치권 변동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당의 `화력'을 끌어올리기로 한 것도 대선을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는 별도로 이 후보는 오는 18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가 끝나는 대로 지방선거 뒤풀이를 마감하고 `서민 속으로' 행보를 본격 재개, 대선 후보로서의 활동에전력할 방침이다. 또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한 당내 비주류 포용 방안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