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지방선거 참패후 당내 일각의 선대위 체제 조기전환 주장에 대해 "선대위 체제는 8.8 재.보선 이후에 출범시키면 좋겠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8 재보선이 대단히 중요한정치행사인 것은 틀림없지만 또한 재.보선은 재.보선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당의결정에 따를 것이며 책임을 주면 감당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노무현당(黨)'으로의 조기전환 주장에도 불구, 현재의 정치여건상 8.8 재보선 역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져 당내반응이 주목된다. 그는 `지방선거 참패로 민주당과 DJ간 채권.채무관계가 끝났다'는 당 일각의 표현이 적절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모두의 간절한 희망사항이나 국민이 그렇게 보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며 "당지도부가 적절히 대응할 것이고 민주당이 가만히 앉아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차원에서 `탈 DJ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개혁방안에 대해 노 후보는 "바꾸더라도 내부개혁과 환골탈태로 국민기대에 부응해야지 인기있는 방향으로만 엮어갈 수는 없다"며 점진적인 쇄신입장을 보인 후 "당인물들을 중심에 구축해놓고 새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결합하는 2단계 인물조직 구상을 갖고 있다"고 외부인사 영입도 병행추진할 생각임을 비쳤다. 그는 정책구도의 정계개편 추진구상에 대해서는 "지금 추진할 여건에 있지않다"며 자신의 `신민주대연합' 구상을 일단 보류할 뜻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