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3당은지방선거 하루전인 12일 각 당에 유리한 지지층을 주로 겨냥한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한나라당은 40대 부동층에, 민주당은 20-30대 젊은층에 투표참여를 호소하면서 전국 지구당 조직을 동원, 고정 지지층의 기권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30%대로 지나치게 떨어지면 불리하다는 판단을, 민주당은 40%대 후반 이상의 투표율을 보여야 기대해볼 만한싸움이라는 판단을 각각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높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기권표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보고이날 전국 지구당에 긴급 공문을 보내 지지층의 투표율 제고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공동명의 공문에서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삼아 12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주변 친지와 이웃에게 1인 10통화 운동을 벌이고, 마지막까지 투표참여를 권유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생업에 바쁘더라도 내일은 꼭 투표장에 가셔서새로운 희망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한 데 이어 서울지역 거리연설회에서도 "내일은정권교체의 기틀을 잡는 날이므로 모두 투표소로 가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주기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청원 대표도 "부정부패로 민심과 천심이 떠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서 기호 1번을 선택해 달라"고 외쳤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나라당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 젊은층의유권자들을 향해 "진정 대한민국의 도약을 바란다면 붉은 옷을 입고 우리 대표팀의선전을 염원하는 그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당당한 청년정신과 불타오르는 정의감으로 부패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호소에 당 지도부가 총동원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6.13지방선거 D-1 대국민 메시지에서 "투표하지않으면 낡고 부패한 정치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유권자 여러분, 축구대표팀을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했듯이, 그 성숙한 자세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월드컵대회도 이기고 선거도 이기자"며 "13일 투표에도 참여하고 14일 한-포르투갈전 응원에도 반드시 참여하자"고가세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아들 게이트 등에 따른 민심이반 등으로 수도권 3곳의 전패 위기를 맞아 전통적 지지자들이 막판에 결집,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에 한가닥 기대를걸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참여경선제에 참여한 160만 지지자 가운데 핸드폰을 소유하고 있는 80만명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등 당 전체가 나서 이날 하루종일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정성을 쏟았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최소한 45%를 넘어야 서울 등 초박빙 접전지에서 신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길(金元吉) 선대본부장은 "지구당 전조직을 동원하고 있다"며 "우리당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집단적 투표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했다. ◇자민련= 충청권을 겨냥해 지방선거 투표율 제고 지침을 마련, 이날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이날 지역조직마다 전담반을 편성, 전화로 당원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13일엔투표구별 책임자가 투표 현황을 점검해 투표율이 낮은 지역 유권자들의 참여를 적극유도하기로 했다. 또 지구당별로 교통편을 마련, 장애인이나 노인 당원, 오지 당원들이 투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했다. 자민련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력이 강한 충청권보다는 취약지역인 서울.경기.강원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 이들 지역에서도 투표율 제고 노력을펴고 있다. 이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광역의원에 대한 투표가 처음 도입된 점도 의식한 것. 자민련 김한진 선거상황실장은 "투표율이 40%대만 나오면 우리 당은 충청권에서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20∼30%대로 추락할 경우 전체 유권자의 표심이 왜곡될 수도 있어 투표율 제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추승호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