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중앙당사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의 성추문 의혹을 직접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2의 도시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를 이틀 남겨놓고 서울로 올라와 기자회견을 갖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후보직을 걸고 총력지원을 벌였으나 한나라당의 텃밭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극적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상경 폭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지난 10일 김용원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가 2000년 3월 파리 출장중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면서 "천인공노할부도덕한 행각이 드러난 이상 안 후보는 더 이상 공직선거에 나설 자격도 명분도 상실했다고 본다"며 투표일전 자진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이토록 부도덕한 인사를 시장후보로 결정한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하고 즉각 안 후보를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가 다른 사람이 지불하는 형식으로 피해여성과 합의를 했다"면서 "구체적 지불자와 금액에 대한 증거도 나돌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기간내에 못하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사건 공개 일지와 의혹 제기후 안 후보에 던진 공개질의서,지난 7일 TV 토론 녹취록 등을 배포했고 김 변호사의 10일 기자회견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한편 그는 부산지역 판세에 대해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이를 저의 지지율로 연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