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심정으로야 한국이 이겼으면 하지만 안전문제를 감안하면 비겼으면 좋겠다." 월드컵축구 안전대책통제본부 한 관계자의 솔직한 토로에서 보듯 안전당국은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미전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전본부측은 이날 경기장의 6만1천여석 중에서 붉은 악마를 포함, 조직된 한국응원단이 약 6천여명,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국 응원단이 약 3천여명 가량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추정했다. 입장권의 좌석배정에서도 안전을 감안해 한국응원단은 북쪽 스탠드에 모아 놓고 미국인 관중들은 남쪽에 모았지만 한 팀이 승리했을때 격앙된 양측 응원단끼리 작은 마찰이라도 생기면 큰 문제이기에 안전당국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것. 이에 따라 안전본부는 한.미전 안전대책의 하나로 경기가 한쪽의 승리로 끝날 경우 동시에 경기장 출구를 열지 않고 패한 쪽 관중들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시차를 두고 출구를 연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이뿐 아니라 입장권판매가 혼선을 빚으면서 한국인 응원인파 속에 미국인들이 있거나 미국인 응원단 속에 한국인이 앉게 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안전당국은 이들에 대해 특별한 보호(?)를 할 계획까지 세워뒀다. 한편 안전본부는 이 경기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미국의 경기인데다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다른 경기에 투입되는 인력의 약 2배에 달하는 7천여명의 안전요원들을 경기장에 배치했다. (대구=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