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널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리면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손쉽게 찾아 볼수 있을까 하는게 시청자들의 고민이 되고 있다. 지상파방송에다 위성방송,케이블방송등 워낙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진 까닭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몇시에 어떤 채널에서 하는지를 아는것도 만만찮은 일이 됐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수요가 늘고 있는 차세대 개인용비디오레코더(PVR.Personal Video Recorder)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디지털 방송시대 핵심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일종의 개인용 셋톱박스인 PVR은 하드디스크를 내장,TV 생방송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해 되감기 중지 고속감기 등을 통해 볼수 있도록 만든 신개념 디지털 VCR이다. TV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는 점에서 VCR과 가능이 비슷하지만 비디오 테이프 대신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며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OS(운영체제)를 장착하는등 기능과 구조면에선 통신기능을 갖춘 PC에 더 가깝다. 간단한 프로그램 편집이 가능하며 원하지 않는 광고방송을 제외하고 녹화를 할수 있다. 특히 TV로 월드컵 축구경기나 드라마를 보다가 잠깐 자리를 비울 경우 VCR처럼 되감기 기능을 이용,시청을 중단한 장면부터 마치 생방송을 보는 것처럼 볼수 있다. 모뎀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정보서비스(EPG)로부터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정보를 수신,TV화면으로 위성.케이블.지상파 방송편성표를 보면서 녹화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즉석에서 예약 녹화할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프로그램명 검색이나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시리즈,장르별 프로그램 예약녹화도 가능하다. TV프로그램외 음악 전자상거래 비디오 게임 등 방송망을 통해 가정에 제공되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도 저장할 수 있다. 국내에선 벤처기업인 디지털앤디지털(www.digital-digital.com)이 최근 판매에 들어갔으며 삼성전자 LG전자등도 판매를 준비중이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PVR시장이 2005년 1천9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