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의 가족들은 미국전이 무승부로 끝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잘 싸웠다'는 격려와 함께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동점골을 뽑아낸 안정환의 외삼촌 안광훈씨(65)는 "후반전에 교체해 들어간 정환이가 골을 뽑아내서 너무 기쁘고 모든 축구팬과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상철의 어머니 이명희씨(58)는 "지난번 폴란드전때 입은 부상 때문에 몸이 아직 무거운 것 같았다"며 "아무 선수든지 포르투갈에서는 꼭 골을 넣어서 16강에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44)는 "긴장을 많이 하고 봤는데 골운이 너무 없어 안타까웠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미국전에서 미드필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남일은 "상대의 2선 침투를 차단하는 데 수비의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남일은 "첫 골도 뒤에서 치고 나온 매시스를 못막아 내줬다"면서 "이것만 제외하면 수비는 잘됐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놓쳐서 아쉽다"면서 승점 1을 추가한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특히 맥브라이드와 도노번을 막는 데 애먹었다"고 털어놨다. 포르투갈전에서 루이스 피구를 전담 수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그는 "솔직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맞붙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남일은 안정환의 '쇼트트랙 세리머니'에 대해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한번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정환이 형이 실행했다"고 털어놨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