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일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주요 정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략지역에서 막판부동층 표심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박빙의 혼전 양상인 서울지역 선거 결과가 이번 선거의 전체 승패와 함께 지방선거후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대통령후보와 당지도부가 총출동해 정당.거리유세 등을 통해 일대접전을 벌였다. 각당 지도부는 또 대구 경기장이나 서울 잠실야구장 등에서 일반 시민과 함께월드컵 한미전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 열기를 자당 지지로 유도하는 데 부심했다. 그러나 각당은 서로 상대당이 흑색선전.금품선거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주고받았으며, 일부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선거종반을 맞아과열.혼탁 양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경기 고양과 서울 강서 정당연설회에서,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 정당연설회에서 각각 지원유세에 나서 `비리정권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구에서, 서 대표는 서울에서 월드컵대회 한-미전을 각각 관람하는 등 `월드컵 유세'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 후보는 경기 관람 뒤 인근 호프집에서청년층 유권자들과 자리를 같이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강서와 경기 고양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은 이제 이나라 운명을 떠맡고자 나섰으며 연말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면서 "6.13은 말로 해서 못알아듣는 이 정권에 대해 민심이 떠났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선 나라를 (국민이)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경기장에서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와 한미전을 관람한 뒤 거리 유세 등에서 "내가 15대때 이명박씨와 종로에서 선거했는데 부정선거하고 은폐공작까지해서 의원직을 도중하차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부정한 정치인들을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미전을 경기 안양 문예회관앞에서 진 념(陳 稔) 경기지사 후보 등과 함께 시청한 뒤 "한나라당이 초래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조기졸업하고 외국에서도 인정할 만큼 경제발전의 기틀을 다진 게 민주당"이라며 지지를호소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자당 추천 인천시 선관위원인 문명섭씨를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임을 강요, 일방적으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호남출신은 공직사회에서 씨를 말리겠다는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충북 상당구 정당연설회에서 "도지사,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기에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우리 충청도인들을 핫바지라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사람은 절대로 도지사로 뽑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