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올 1분기에 1.4%(연율기준 5.7%)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점도 그렇지만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1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일본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우선 1분기 수출이 6.4%나 늘어난 덕분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최근 달러약세로 인해 수출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그리고 설비투자가 1분기에도 3.2%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큰 걸림돌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비록 지난 3월과 4월 두달동안 연속 증가했지만 감원과 임금동결의 여파로 이같은 증가세 역시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은 경기회복의 원동력을 수출이 아닌 내수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일본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인데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경제가 흔들릴 경우 결과적으로 일본의 부실채권이 더욱 늘어나는 '부메랑' 효과를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더구나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현상황에서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엔화약세를 유도할 경우 자칫 아시아 각국의 경쟁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촉발해 지난 97년과 같은 외환위기가 재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모처럼 맞은 경기상승세를 지속시키려면 일본경제를 주도하는 내수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엄청난 국가부채와 금융부실 때문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일본정부는 구조조정 노력을 더 한층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 각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일본의 내수촉진은 물론 아시아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 상승효과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