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는 종목 투자의견 분류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애널리스트들의 연봉과 보너스를 투자보고서의 사후 평가에 따라 책정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투자자 오도 혐의에 대한 메릴린치와 뉴욕법무부의 합의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메릴린치는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오는 9월부터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 '중립'(hold) '매도'(sell) 등 3단계로 제시하기로 했다. 기존 4단계에서 '강력 매수(strong)'가 없어진다. 투자의견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는 것은 지난 3월 모건스탠리에 이어 두번째다. 이는 그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강력 매수'를 남발,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데다 3단계 투자 의견 제시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메릴린치는 애널리스트의 능력을 투자보고서에서 제시한 주가 및 실적 전망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했는가로 평가,연봉 산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리서치부문의 독립성을 해친 주범으로 지목돼온 기업금융 부문 기여도에 따른 보너스 지급관행은 폐지했다. 메릴린치 리서치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맥칸은 "이번 조치로 애널리스트들의 전체적인 급여수준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