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자매'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나란히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둬 여자 단식 패권은 집안 싸움으로 가려지게 됐다. 동생 3번 시드 세레나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2002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07만달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톱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에게 2-1(3-6 7-6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준 세레나는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2로 앞섰으나 이후 캐프리아티에게 4게임을 연속으로 내줘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세레나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3-2에서 서브 에이스 2개와 상대의 더블폴트 등을 엮어 세트를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레나는 3세트들어 게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다 6번째 캐프리아티의 서비스게임을 따내 게임스코어 4-2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언니 2번 시드 비너스도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무명 클라리사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를 56분만에 2-0(6-1 6-4)으로 완파, 세레나와 대회 패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비너스-세레나 자매는 지난 해 US오픈에 이어 9개월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맞붙게 돼 윌리엄스가(家)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지난 해 US오픈 결승에서는 언니가 동생에게 2-0(6-2 6-4)으로 완승했다. 세레나는 "나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데 언니도 그럴 것이다. 언니는 만만치 않은 적수"라고 밝혔고 비너스는 "내가 세계랭킹 1위에 머물고 싶기도 하고 동생이 톱에 오르는 것도 보고싶지만 쉽게 경기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4번 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전날 폭우로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11번 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1-3(3-6 7-5 5-7 3-6)으로 패해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2번 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은 10번 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를 3-0(6-3 6-2 6-2)으로 가볍게 눌러 애거시를 격파한 페레로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18번 시드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도 22번 시드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을 3-0(7-6 7-5 7-5)으로 제치고 먼저 준결승에 오른 동족인 20번 시드 알베르트 코스타와 대결한다. (파리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