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캐프라아티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2002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07만달러) 9일째 여자단식 8강전에서 7번 시드 예레나 도키치(유고)를 2-1(6-4 4-6 6-1)로 눌렀다. 캐프리아티는 1세트씩을 주고받은 뒤 마지막 3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최고 시속 181㎞의 빠른 서브를 성공시키고 도키치가 4차례나 더블폴트를 범한데 편승해 내리 5게임을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캐프리아티는 "힘든 경기를 이기게 돼 기쁘다"며 "2세트부터는 코트가 많이 어두워져 볼을 더 주위 깊게 봐야했다"며 대회본부측에 4강전부터는 경기 시간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 '흑진주 자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도 나란히 승리를 거둬 사이좋게 4강에 올랐다. 동생인 3번 시드 세레나는 2000년 대회 우승자 마리 피어스(프랑스)에게 단 2세트만 내주는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49분만에 2-0(6-1 6-1)으로 승리, 캐프리아티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캐프리아티와 세레나는 올해 3차례 대결, 세레나가 모두 승리를 거뒀으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의 대결은 캐프리아티가 모두 이기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해 US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한 언니 2번 시드 비너스도 3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6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2-0(6-4 6-3)으로 완파했다. 또 클라리사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는 접전 끝에 같은 나라의 파올라 수아레스를 2-1(2-6 7-6 6-1)로 꺾어 지난 90년 대회에서 캐프리아티가 4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를 격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시드를 못받은 선수가 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단식에서는 20번 시드 알베르트 코스타(스페인)가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꺾고 올라온 15번 시드 길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를 3-2(7-5 3-6 6-7 6-4 6-0)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파리 AF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