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폴란드전이 벌어지는 4일낮 김해공항에 심한 바람과 함께 안개가 끼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경기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는 국내.외 축구팬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김해공항 일대에 남서풍이 풍속 13노트로 강하게 불고 안개도 끼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30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인 대한항공 1123편과 낮 12시20분 도착예정인 아시아나항공 8819편 항공기는 대구공항으로, 낮 12시30분 도착예정이던대한항공 1125편은 김포공항으로 각각 회항했으며 제주에서 출발한 항공기 1대도 진주공항으로 회항했다. 또 낮 12시30분 이후 김해공항 도착예정이던 항공기 10여대가 결항됐다. 이로인해 이날 김포공항에는 300여명의 승객이 포항과 진주, 울산, 대구 등 다른 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편을 구하기 위해 대기하거나 고속버스와 열차 등으로 교통편을 바꾸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김해공항에 도착예정이던 각 항공기 예약률은 평소 70%대 보다 크게 늘어난 95%를 웃돌아 상당수의 축구팬들이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악마 응원단원인 이명훈(29.회사원)씨는 "100명이 3시 비행기로 김해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김해공항 운항이 중단돼 속이 탄다"며 "회사에서 눈총을 받아가면서 1일 휴가원까지 냈는데 축구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전홍관(32.기아자동차)씨는 "김해행 3시30분 비행기를 예매했는데 운항여부가 불투명해 포항행 2시40분 비행기표를 구했다"며 "함께 응원을 하기로 한 동료직원들이 많아 회사 포항지역본부에 연락을 해서 부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편을 마련토록 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측은 "오후3시 이후부터는 기상이 좋아져 비행기 운항이 정상을 찾을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기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daeho@yna.co.kr (서울.부산=연합뉴스) 김대호.김상현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