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각국의 간판스타들이 초반부터 맹활약,그간의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각국 프로리그에서 골잡이로 명성을 떨친 '킬러'들은 상대팀의 철저한 대인방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첫 경기부터 매서운 골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2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한 천부적인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한 방의 헤딩슛으로 무너뜨려 녹슬지 않은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현역선수 최다득점기록 보유자인 라울(스페인)은 52년 묵은 월드컵 본선 첫 경기 무승의 한을 씻어내는 시원한 첫 골을 뽑아냈다. 또 올해 21세의 호케 산타 크루스(파라과이)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두터운 수비벽을 헤집고 골을 따내면서 스타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잡아내며 '깜짝스타'로 떠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도 국제무대에 이름이 덜 알려져 있을 뿐 '넣을 선수가 넣었다'는 평가이며,우루과이를 격침시킨 욘 달 토마손(덴마크)도 에벤 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미 유럽 무대에서 '타고난 스트라이커'임을 검증받았던 인물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