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한국.' 개막전에서 처녀 출전국 세네갈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자 각팀마다 '이변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태극전사들도 전 세계가 깜짝 놀랄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막판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일 세네갈이 프랑스를 꺾은 이변과 관련,"한국 또한 그와 같은 '반란'의 주인공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체로 알려진 팀일지라도 세계적인 팀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도 그와 같은 이변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역시 상당히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송종국(부산)은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세네갈이 최강팀인 프랑스를 꺾는 것을 보면서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폴란드와의 결전에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려 16강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멋있게 꿰겠다는 대표팀의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폴란드전에서는 한국의 '창'이 폴란드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 한국은 폴란드의 느린 측면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양 날개 중심의 스리톱을 필승카드로 확정하고 왼쪽 날개로 설기현 이천수를,오른쪽에 박지성과 최태욱 등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한국의 공격을 막아낼 폴란드의 수비진으로는 미하우 제브와코프,토마시바우도흐와 야체크 봉크,토마시 하이토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집중적으로 공략할 승부처는 하이토가 나설 오른쪽 측면수비. 미드필드진에서 하이토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통해 설기현이 기습 침투하거나 이천수가 빠른 스피드로 1 대 1 돌파를 해 오른쪽 수비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빠른 공격에 중점을 두면서도 수비에도 허점을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완벽한 수비를 위해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히 '프리킥 주의보'를 내렸다. 자칫 쓸데없는 파울로 프리킥을 내준다면 폴란드의 전담 프리키커 중 하나인 야체크 크시노베크(뉘른베르크)의 왼발에 일격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채비를 갖춘 한국 대표팀이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둬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