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난공불락'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전남에서는 전체적으로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경선과 공천과정에서의 잡음 등 반민주당 정서와 참신한 인물에 대한 갈증 등으로 전체 22개 기초단체장 중 7-8곳에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주목된다. ◇광역단체장 전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박태영(朴泰榮.61.전 산자부 장관), 한나라당 황수연(黃守淵.42.강진 성화대 교수), 무소속 송재구(宋載久.61.전 부지사), 송하성(宋河星.48.전 공정거래위 심판관리관), 안수원(安銖源.51.월드레저타운 대표)씨 등 5명이 출마한 상태다. 박 후보는 경선에서 5선의원 출신에 도백 3선에 도전한 허경만(許京萬) 현 지사를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해 지방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유있게 1위를 달리는 등 당선을 낙관하고 있으나 잇단 경선 후유증에 따른 민심이반 조짐이 무소속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황 후보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한나라당의 취약한 지역기반에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고전이 예상된다. 송재구 후보는 재직당시 미래 예측이 뛰어난 비전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송하성 후보는 고시출신에 경제기획원 등 경제분야에서만 23년의 공직생활을 보낸 것이 강점이나 역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최대 약점이다. ◇기초단체장 지난 2기 지방선거의 경우 도내 22개 시.군중 19곳의 현역 단체장이 재출마, 현역 재출마율이 86%에 달했으나 이번 3기는 재출마율이 63%대(14곳)로 뚝 떨어져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목포, 여수, 나주 등 대부분 시 지역과 극심한 경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강진, 완도, 담양군 등에서의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점쳐진다. 목포시는 민주당 경선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흥래(金興來.60) 전 행자부 차관이 낙선하고 전태홍(全泰洪.65.목포상공회의소 회장) 후보가 선출되면서 민주당 민심이반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더욱이 지난 2기 선거에서 권이담 현 목포시장에 3천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던 김정민(金正民.50.목포대 교수) 후보가 다시 무소속으로 나서 민주당의 수성여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여수시는 95년 도의원, 96년 3려(여수시.여천시.군) 통합 전 여천군수, 통합 후인 98년 초대 여수시장 등 3차례 선거에서 무소속 불패 신화를 만든 주승용(朱昇鎔.50) 현 시장과 민주당 김충석(金忠錫.61) 후보가 격돌했다. 김 후보가 무소속 4연승의 재물이 될지 아니면 연승신화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최근의 여론은 주 후보 쪽이 다소 유리한 추세다. 나주시는 민선 1기 때 평민당의 `황색돌풍' 속에서도 무소속 나인수(羅仁洙.65)후보가 당선된 전남의 대표적인 이변지역이다.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인 김대동(金大棟.55) 현 시장과 박경중(朴炅重.54.전남도의원), 신정훈(申正勳.38.전남도의원)씨 등 3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근 무소속 단일화 움직임도 보여 다시 무소속 시장이 나올지 관심거리다. 강진, 완도군은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민주당 중앙당이 경선 차점자를 최종후보로 선정하자 경선 1위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판세가 극도로 혼미한 상황이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