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다우는 4일 연속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핵보유국인 인도-파키스탄간 분쟁의 긴장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실업자수가 19년만에 가장 늘었다는 발표등으로 시종일관 우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의 급락세로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스닥은 플러스를 기록했고 다우도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는 양상이었다.


다우는 11.35포인트(0.11%) 하락한 9,911.69로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7.52포인트(0.46%) 오른 1,631.91을 기록했다.


S&P500은 1,064.66으로 3.00포인트(0.28%)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4천만주, 나스닥 15억6천만주로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고 있다"며 "하지만 증시주변에 호재보다는 악재가 훨씬 많은 편이어서 하루하루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한다.


특히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됐던 병력을 인도쪽으로 이동시키고 있고,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이 3백89만명으로 지난 83년 1월(3백95만명)이후 가장 많다는 발표가 시장을 어둡게 만들었다.


기술주 반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끌었다.


MS는 증권감독위원회(SEC)와 분식결산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때문에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별문제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히려 2% 올랐다.


과거 10개 분기 실적보고서를 SEC에 제출해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던 시스코시스템스도 2.3% 상승했다.


인텔(0.55%) AMD(1.19%)등 반도체종목들도 오르며 지난 8일간 연속 하락했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소폭 상승세로 돌았다.


휴렛팩커드(3.4%) 선마이크로시스템즈(2%)등의 상승도 나스닥의 반등에 일조했다.


다우의 하락에는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의 급락이 크게 작용했다.


엑슨모빌은 유가 하락으로 수익악화가 우려되면서 2.36% 하락했고 세브론텍사코도 1.25% 떨어졌다.


전일 25% 하락했던 천연가스업체 엘파소는 프루덴셜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으로 이날도 5.59% 내렸다.


필립모리스는 남아프리카맥주(SAB)에 계열사인 밀러맥주를 56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는 뉴스가 호재로 작용하며 1.02% 상승했고 프라이스클럽으로 잘알려진 할인체인점 코스트코도 실적호전발표로 2.24% 올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