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경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31일 오전 박승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 위원은 지난 28일 대통령 임명을 받고도 한은 노동조합의 저지로 출근을 하지 못했었다. 재정경제부는 한은 노조의 건의에 대한 재경부 장관 명의의 회신공문(30일)에서 앞으로 한국은행법에서 정한 취지를 살려 금통위원을 추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경부가 인사문제에 대해 문서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 인사를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재경부가 이번 파문을 조기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공문에서 "금통위원 본인의 희망에 따라 사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임기를 채워 금통위 운영의 안정을 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자율적이고 중립적인 금통위 운영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성식 한은 노조위원장은 "재경부 입장을 노조가 받아들여 이 위원에 대한 출근 저지를 풀었다"며 "그러나 한은의 독립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한은법 개정 운동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