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두번째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107만달러)이 화려하게 개막된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한 조윤정(삼성증권)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윤정은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현저한 기량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 1시간만에 챈다 루빈(미국)에게 0-2(3-6 0-6)로 완패했다. 루빈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첫 세트를 내준 조윤정은 2세트 들어서 상대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지난 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2번 시드 윌리엄 비너스(미국)는 비안카라마드(독일)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11번 시드인 슬로바키아의 신예 다니엘라 한투호바와 13번 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도 카라 블랙(짐바브웨)과 아드리아나 게르시(체코)를 각각 2-0으로 꺾고 역시 2회전 진입에 성공했다. 남자부에서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7번 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해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잦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에 시달려 온 쿠에르텐은 상대보다 서브에이스 수에서 4-7로 밀렸지만 노련하게 게임을 운영하며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보 오이베르게르(스위스)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이 대회 단식에 두번째로 출장한 안드레 사(브라질)를 3-0(7-5 6-4 7-5)으로 손쉽게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반면 메이저대회 최다승(13승)을 자랑하는 12번 시드 피드 샘프라스(미국)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과의 악연 때문에 또 다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난 해도 2회전 탈락의 비운을 맛봤던 샘프라스는 안드레아 가우덴지(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만 해도 게임스코어에서 6-3, 4-4로 다소 앞섰으나 다시 속개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6-3 4-6 2-6 6-7)으로 역전패 당해 첫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한편 28일 밤에 열리는 대회 이틀째에는 이형택(삼성증권)이 세계랭킹 272위 옌스 크니프슐트(독일)와 1회전을 치러 'US오픈 16강 신화'의 재현에 나설 예정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