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의 한 쇼핑센터 부근에서 27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팔레스타인 10대 테러범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자살공격은 베들레햄을 비롯한 요르단강 서안의 몇몇 도시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검거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지난 22일텔아비브 남쪽 리스혼 레치온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이후 5일만이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테러범은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텔아비브동쪽의 유서깊은 소도시 페타크 틱바 중심가의 한 쇼핑몰 건물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범인을 포함, 1년6개월 난 여아와 38세 여성 등 3명이 숨지고 어린이등 2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은 보도했다. 부상자중 일부는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테러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도시 칼킬야에서 점령 24시간만에철수한 지 수시간 후에 발생했다. 페타크 틱바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칼킬야는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이스라엘에 잠입할 때 이용하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의 무장조직 알 아크사 순교여단은 이번 자살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나섰다. 알 아크사는 A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 땅에서 (이스라엘군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번 폭탄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최근 이스엘군의 포격을받고 사망한 알 아크사 순교여단 지도자 마흐무드 티티의 사촌인 지하드 티티(18)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측은 또다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런 일들을 분쇄하기 위해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한 고위 관료는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들을 겨냥한 팔레스타인인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모든 수단을 사용해 테러공격을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세르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인 만큼 그의 휘하 보안기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면서 "아라파트는 개혁을 거론하면서도 테러를 저지하기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이번 자살폭탄테러를 강력 규탄하나 이스라엘의 비난은 수용하지 않는다고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대표가 밝혔다. 에라카트 대표는 "아라프트 수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이스라엘측의어떠한 비난도 거부한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이든 이스라엘인이든 민간인을 살상하는행위를 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자살폭탄 공격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도시에서 무장대원 검거작전을 지속하고 평화회담을 거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비난했다. 에라카트 대표는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베들레햄에 재진입, 통금령을 발동하고 알 아크사베들레햄 지부 책임자 아흐메드 모그흐라비 등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수명을 체포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