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23일 한나라당의 25일 국회 본회의 개회 요구에 대해 "의결정족수인 135명이 본회의에 출석한다면 법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 전원(133명)에 2명만 추가로 출석하면 본회의 사회를 볼 뜻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이규택(李揆澤) 총무 등 한나라당 총무단이 의장실을 방문,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25일 개회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특정정당 단독으로 원구성이 이뤄진 예는 헌정사상 없었다"며 "모든 정당과 무소속이 참여하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이 면담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투표에 의한 국회의장 선출을 거듭 주장하면서 "공정한 국회운영을 요구하는 뜻에서 혼란스런 대선정국에 의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있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나, 특정 정당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 정리되면 미련없이 의장직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이규택 총무가 "의장이 나서 민주당과 자민련이 등원하도록 노력해야지 앉아서 자유투표만 주장하느냐", "국회의장 공백상태에선 제1당 대표위원이 외국인사 등을 접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 데 대해 국회 관계자들은 "다른 당과 협상은 총무가 할 일" "국회법도 모른다"는 등으로 눈을 흘겼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