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난영 씨(32)는 코스닥 종목 옥션에 투자,50%를 웃도는 짭짤한 수익률을 거뒀다. 김 씨가 옥션주식을 산 시점은 지난해 11월. 그 당시 신문 증권면에 저평가 종목으로 자주 오르내렸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동기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했던 그 기업의 경쟁력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유아용 전자체온기를 주문했었는데 그 물건이 달려 예정보다 보름이나 지나서 받게 됐습니다.이 기간중에 회사측은 무려 일곱번이나 메일을 보내 배달이 늦어지는 이유,현재 제품의 배송 현황등을 중계방송 하듯 알려줬다"고 말하는 김씨는 "이런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기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생각에서 과감히 매수해 좋은 결과를 봤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씨처럼 일상 생활에서 기업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종목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여성투자자들은 도소매 음식료 광고.미디어 섬유.의복 등 내수 업종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실생활을 통해 잘 알게된 기업은 대부분 업종 대표주여서 증시호황기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소매 음식료 미디어 섬유의복 업종을 맡고 있는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추천 종목을 정리해본다. 도소매=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과 LG홈쇼핑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2위의 화장품 업체인 LG생활건강은 향후 3년간 EPS(주당순이익)증가율이 20%에 달하는데 비해 PER(주가수익배율)은 8.5배로 저평가돼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홈쇼핑 선두업체인 LG홈쇼핑은 최근 차익실현 매물로 주가가 약세를 보여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게 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올 연말기준 EPS 증가율 1백10%,ROE(자기자본이익율)47.4%,PER 11.7배등의 투자지표도 매력적이다. 음식료=현대증권 신희영 선임연구원은 풀무원과 동양제과를 추천하고 있다. 풀무원은 음식료 업종으로 보기 드물게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월 전년 동월대비 20~30%의 외형 신장과 함께 ROE도 20%에 근접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제과부문외에 외식과 미디어 산업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디어쪽은 케이블 TV 관련 자회사인 온디미어와 영화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미디어플렉스 등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섬유.의복=대우증권 이수혜 선임연구원은 제일모직과 한섬을 추천 리스트에 올려놨다. 제일모직은 국내 정상의 패션업체라는 점과 함께 화섬 정보통신소재 사업분야에서 실적 호전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올 EPS 증가율이 50%를 웃돌 전망이다. 국내 여성의류 업계의 선두주자인 한섬은 내수 경기호전으로 1분기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이상 증가했다. 또 자회사인 코스닥 등록업체 타임과 합병시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된다. 광고.미디어=LG투자증권 송계선 책임연구원은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인 SBS와 제일기획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SBS는 월드컵 열기로 4~5월 광고판매율이 95% 수준을 회복하는등 뚜렷한 실적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기획은 KT KTF 현대자동차등 월드컵 공식 스폰서를 맡고 있는 대형 광고주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투자 메리트로 꼽혔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