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Week 본사 독점전재 ]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8% 증가한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제 회복세가 2분기에는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게 그 주된 이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 가정의 왕성한 소비는 경제의 더블딥(짧은 회복후 다시 침체·double-dip)우려를 불식시켰다. 4월중 소매 판매액이 3천2억7천만달러를 기록,전달보다 1.2% 늘어났다. 이는 최근 6개월래 최고치이며 3월 증가률(0.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4월의 소매판매 중 자동차 판매가 전달보다 1.9% 증가,1분기 평균 판매대수 증가율을 웃돌았다. 미국 중산층의 소비욕구가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대로 가면 2분기중 소매 판매는 3∼4%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소비가 계속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직장인들의 세후 수입이 지난해 말보다 3∼5% 정도 늘었다. 지난해초 부터 깎이기 시작했던 급여가 서서히 회복돼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실리콘밸리 등 몇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올라 미국인들에게 상승차익을 안겨주었다. 미 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라 가구당 세금이 줄어든 것도 소비촉진에 한몫을 했다. 꾸준한 소비증가는 기업들의 생산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4월의 산업생산은 0.4% 늘어,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3월 기업재고는 2월보다 0.3% 떨어져 지난 1997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고가 바닥난 기업들은 수요를 맞추기위해 뛰고 있다. 생산 증가로 인한 수입이 늘어나 기업들은 유동성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미 은행들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의 조사에 따르면 미 은행의 전체 대출 중 대기업들에 대한 대출비율은 지난 1월 45%에서 4월에는 25%로 떨어졌다. 또 소기업들에 대한 대출비율도 42%에서 15%로 감소했다. 은행들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자금을 필요하면 언제든지 빌려줄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의 소비증대와 기업의 유동성 증가,대출조건의 향상,은행의 투자확대는 미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물론 어두운 면도 상존하고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 징후가 보이고 있다. 4월의 소비자물가는 에너지와 담배부문에서 0.2% 늘어난데 힘입어 0.5%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계속해서 물가를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 정도에 따라 금리인상의 시기와 폭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FRB는 기업들이 경제성장에 가장 중요한 설비부문에 투자를 증가시키는 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기업들은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다. 미 경제의 대부분이 소비가 차지한다 할지라도 설비에 대한 신규투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건전한 성장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경제의 여러 가지 지표들을 분석해 볼때 올 2분기의 실질 GDP는 1분기 성과에 못미칠 것이지만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리=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 이글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7일자)에 실린 'U.S.:The Only Double-Dip Will Be on Your IceCream Cone'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