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들에 그냥 당하고 있을수 만은 없다.' 특허권 신약개발 의약품광고 접대문제 등을 둘러싸고 다국적 제약사와 토종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횡포에 맞서 토종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불법광고 논쟁=대한약사회 약국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4월에 실시한 비만캠페인때 후원사인 한국로슈가 '제니칼'을 불법광고했다"며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약사회측은 약사법으로 전문약 대중광고를 불허하고 있는데도 홍보책자에 제니칼을 소개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허분쟁=보령제약은 미국 화이자를 상대로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물질특허권에 대한 통상실시권 허여심판을 특허청에 청구했다. 보령은 공정과 수율을 개선한 기술이 선행 특허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근당은 노바티스가 제기한 면역억제제 '사이폴 엔'에 대한 제조방법 특허침해 소송(1심)에서 최근 승소했다.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종근당의 사이폴 엔 제조방법이 노바티스의 기술을 침해했다며 노바티스가 제기했던 특허침해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성분으로 만든 사이폴 엔은 장기이식수술 뒤에 나타나는 면역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노바티스가 국내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신약 공동개발 무산=LGCI에 이어 유한양행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신약개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GSK는 LGCI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와 유한양행의 차세대 항궤양제 'YH-1885'의 상품화를 잇따라 포기했다. 이는 양사간 합의에 따른 것이므로 과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제휴를 통해 기술내용을 속속들이 알아낸 다음 공동개발을 포기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잉접대 규제=토종들은 의료 관계자들의 해외세미나 지원범위를 사회자 토론자 등 행사와 직접 관련 있는 경우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은 학술목적의 경우 제한을 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수입전환시 최저약가 적용=다국적 제약사는 국내제조 의약품을 수입으로 전환했을 때 최저가를 받도록 하는 보건복지부의 입법예고는 오리지널리티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종들은 값싼 수입품으로 인한 시장질서 교란을 막기 위해 복지부방침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정종태·김경근기자 jtchung@hankyung.com